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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3개월 연속 300억弗 넘어…고유가도 석화 제품 수출엔 호재

01.06.2026 1분 읽기

이재명 정부가 5년 임기 내 달성 공약으로 내걸었던 ‘수출 1조 달러’ 목표를 올해 성취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는 단연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분이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도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단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각국의 철강 무역장벽 강화, 미국발 관세는 리스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낙관적으로 본다면 올해 1조 달러 달성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일부 증권사·연구기관이 연간 수출 전망치를 1조 달러로 제시한 적은 있었지만 정부가 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배경에는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70% 가까이 늘어난 372억 달러였으며 이는 지난달 전체 수출액의 42.3%에 달하는 규모다. 강 실장은 “반도체 가격의 경우 현재 굉장히 높은 수치지만 하반기에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있다”고 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장기화 기조 역시 우리 경제 전반에는 리스크지만 수출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급증하면서 그간 다소 부진하던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 실적이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석유제품의 경우 휘발유·경유·등유 등 일부 제품 수출 통제로 지난달 수출 물량이 1년 전보다 24.3~99.9%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46.6%나 급증했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25.5% 급감했지만 수출액은 11.1% 늘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액 증가율도 16.4%로 높은 수준을 보인 것 또한 긍정적이다. 강 실장은 “보통 5%만 증가해도 굉장히 높은 수치인데 반도체 제외 수출 증가율이 16%라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라며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과 고유가 지속성 여부가 1조 달러 달성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자동차·철강·기계 등 일부 주력 품목의 실적이 주춤한 것은 리스크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9%, 2.5% 감소했으며 철강은 2.1%, 일반기계는 6.3% 줄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로 현지 생산이 늘어난 데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국내 화재로 자동차 부품 일부에서 공급 애로가 생긴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유럽연합(EU)의 철강 저율할당관세(TRQ)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0.8% 증가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69억 5000만 달러 흑자로 1~5월 누적 수지는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기며 2017년 기록한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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