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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 글로벌 경쟁력 좌우…“김치 넘은 ‘한식코노믹스’ 창출할 때”

28.05.2026 1분 읽기

“잘 만든 ‘OTT 요리 프로그램’ 하나가 관광 산업 살리고 국가 브랜딩”

“여전히 K-판다익스프레스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식이 ‘반짝 유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식 문화가 되려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넘어 세계인의 일상식이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K-컬처 열풍을 타고 한식의 세계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한식이 국가 경쟁력과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미식 경제’로 자리잡으려면 지속 가능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최정윤 난로회 의장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6’의 특별 포럼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에서 “골든타임을 맞은 한식 업계에 더욱 강력한 생존 공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셰프이자 한국 연구가로서 30여 년 이상 활동해온 최 의장은 현재 비영리기관인 난로회를 이끄는 한편 샘표 우리맛연구중심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 의장은 과거 ‘미식 국가’로 자리잡은 프랑스·스페인·덴마크·페루 등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미식을 산업으로 만들고 국가브랜드와 연결시킨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셰프 양산’과 ‘글로벌 OTT 콘텐츠’ 등의 전략을 통해 식문화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성패를 가른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실제로 스페인의 경우 유명 셰프인 페란 아드리아를 필두로 ‘스페인 셰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셰프’라는 브랜딩 정책을 적극적으로 하는 한편 ‘마드리드 퓨전’과 같은 국제적 미식 행사·축제를 열며 미식 국가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 미식 국가로 급부상한 것은 페루다. 최 의장은 “넷플릭스의 미식 다큐멘터리에서 잉카 문명 및 페루의 음식 문화를 소개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가 페루 음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한국 역시 텐츠 연구와 미래인재 양성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 의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식문화 역시 태동기를 맞이한 만큼 K-푸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이종 산업과의 연결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균형과 조화의 가치가 담긴 한식은 성장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더욱 다양한 문화와 산업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케데헌’ 성공 비결…“가장 한국적이면서 보편적인 스토리텔링 덕”

이어 진행된 미셸 스기하라 대표와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과 교수의 대담에서도 ‘스토리텔링’ 역량은 K-컬처의 핵심 저력으로 꼽혔다.

스기하라 대표는 할리우드 내 아시아계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지원하는 최대 규모의 비영리단체 CAPE를 이끌고 있다. CAPE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기생충’, ‘미나리’ 등의 작품을 알리는 데도 기여한 바 있다.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가장 한국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낸 것이 K-콘텐츠 성공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무속 신앙을 기반으로 한 ‘케데헌’은 동시에 우정과 용기, 선악 대결과 같은 가치를 다뤘으며 오징어게임은 극심한 경쟁 사회의 병폐를 한국의 전통 놀이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마 교수 역시 이에 대해 공감하며 “‘케데헌’은 모든 문화권에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보편적 가치를 다뤄 공감을 이끌어낸 한편 주인공 ‘루미’를 통해 아시아 여성상에 대한 새로운 서사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스기하라 대표는 “한국의 막강한 소프트파워는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더욱 큰 추동력을 얻고 있다”며 “모든 현대인이 일어날 때부터 잠들 때까지 미디어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만큼 K-스토리텔링의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마 교수는 “지금은 할리우드와 같은 특정 업계가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전세계에 공개되는 만큼 한국의 이야기가 새로운 기술 기반 시장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도 새로운 논의 거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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