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도쿄와 싱가포르, 서울을 제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뽑은 아시아 내 만족도 1위 여행지로 꼽혔다. 자연 경관에 다양한 체험꺼리를 갖췄다는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여행·관광산업 전문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가 18일 발간한 ‘중국 관광객이 경험한 서울·부산: 아시아 주요 도시와 경험 구조 비교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평가한 아시아 주요 도시 만족도 조사에서 부산이 종합 1위에 올랐다. 2위는 싱가포르이며 이어 도쿄와 오사카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 관광객이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Xiaohongshu)에 중국어로 남긴 1만 1270건의 여행 게시물과 중국 최대 여행(OTA) 플랫폼 씨트립(Ctrip)의 중국어 리뷰 1만 8694건을 분석한 결과로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8개 도시를 대상으로 비교분석했다.
부산은 자연 관련 언급 비중이 38.2%로 가장 높았고, 음식(23.8%), 쇼핑(16.4%)이 뒤를 이었다. 바다 경관과 휴식, 미식, 레저가 결합된 ‘복합 체험형 목적지’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부산은 방문이 이뤄진 뒤 사후 만족도 분석에서 경쟁력이 두드려졌다. 리뷰를 바탕으로 한 전체 관광 만족도 비교에서 부산은 4.723점(5점 만점)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8개 도시 중 1위에 올랐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부산의 강점은 단순히 바다가 있다는 점이 아니라 여기에 이동 수단과 조망, 야경, 음식, 사진, 레저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완결된 체험 구조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라며 “부산은 해양 자원을 참여형 경험 콘텐츠로 다각화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쇼핑 관련 언급 비중이 38.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도쿄도 쇼핑 언급 비율(43.0%)이 높았지만 도쿄가 신주쿠·시부야·긴자 등 상업 공간 자체에 대한 탐색이 주가 된 반면 서울은 면세점이나 이백, 가성비 등 공간보다 목적 중심의 쇼핑 구조를 보였다.
야놀자리서치는 최근 중국인 소비 패러다임이 체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과 상품 중심의 서울 쇼핑은 디지털 채널이나 해외직구로 쉽게 대체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짚었다. 안예진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K뷰티를 단순 화장품 구매에서 피부 진단, 퍼스널 컬러, 메이크업 클래스 등 체험형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며 ”동시에 팬덤 기반의 K콘텐츠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상설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야놀자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서울과 부산을 개별 경쟁 관계가 아닌 국가 단위의 ‘구조적 상호 보완 관계’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서울이 K소비와 K콘텐츠를 앞세워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흡수 수도’라면 부산은 해양 여가와 로컬 미식을 통해 한국을 느끼는 ‘체험의 수도’라는 분석이다.
야놀자리서치 원장인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관광 경쟁의 패러다임은 이미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가’에서 ‘어떤 경험을 설계하고, 어떻게 체감하게 만드는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서울-부산 고속철도(KTX) 축을 전략적 관광 루트로 삼아 서울의 K-컬처·쇼핑 소비 경험과 부산의 해양·휴양 체험을 하나의 대한민국 대표 관광 코스로 유기적으로 연결할 때 한국은 단일 도시 목적지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복합 경험 관광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