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탐방로가 지난 16일에 73일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리면서 안전 사고 우려마저 불거졌다. 이미 지난해 설악산 ‘태극종주’ 구간에서 추락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던 터라 국립공원 당국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
◇73일 만의 개방…새벽부터 ‘헤드랜턴 행렬’
19일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3시부터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가 전면 개방됐다. 지난 3월 4일 산불 화재 집중 단속을 위한 통제 이후 73일 만이다.
개방 첫 주말인 16~17일 설악산 일원에는 전국에서 탐방객이 몰렸다. 개방 첫날에만 약 1만 6000명이 방문했다.
오색·한계령·백담사·설악동 등 주요 들머리에는 새벽부터 산악회 버스와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입산 시작 시간인 오전 3시 전부터 일부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헤드랜턴과 휴대전화 손전등을 켠 등산객 수백 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등 진풍경도 펼쳐졌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MZ세대 등산 열풍’도 이러한 인파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악산 공룡능선은 젊은 층 사이에서 ‘체력 인증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추락사 발생’ 불법 태극종주 구간, 야간 단속
탐방객이 한꺼번에 몰리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6~17일 주말 동안 봄철 불법·무질서행위 예방을 위한 강력한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야간 취약 시간대를 중심으로 샛길 출입과 비박,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중점 점검했다.
단속 결과 총 22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고, 탐방객 대상 ‘착한 탐방안내장’ 14건도 배부했다.
특히 이번 단속에는 설악산 주요 봉우리와 능선을 태극 문양처럼 연결하는 약 60㎞의 장거리 산행 코스인 ‘태극종주’ 구간과 백두대간 비법정 탐방로가 포함됐다.
태극종주 구간은 지형이 험준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해당 구간에서 탐방객이 10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앞으로 해당 구간에 대한 단속과 순찰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봄철 탐방객 증가에 대비해 주요 탐방로와 비법정 구간에 대한 계도·예찰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종영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샛길 출입은 야생생물 서식지 훼손은 물론 산불과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며 “탐방객들은 반드시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출입 금지 구역에 무단 입산할 경우 최대 50만원, 흡연이나 인화물질 소지 적발 시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