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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올 1분기 주요 기업 증권 거래만 수천건…엔비디아·애플·보잉

16.05.2026 1분 읽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분기에 수억 달러 규모의 미국 기업 증권 관련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나 이해 충돌 논란이 재차 일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정부윤리청(OGE) 공개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분기에 행정부와 이해관계가 얽힌 주요 기업 증권 거래를 3700건 이상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각각 최소 100만 달러(약 15억 원) 이상 매입한 기업 증권은 엔비디아·애플·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보잉·코스트코 등이다. 특히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 3개 기술 기업 증권을 각각 500만∼2000만달러(약 75억∼300억원) 사이 금액으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내역에는 브로드컴·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이베이·애보트 래보라토리·우버 테크놀로지스·AT&T·달러트리 등의 기업과 연계된 증권도 포함됐다. OGE 자료상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한 기업 증권 종류가 주식인지 회사채인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거래 가치는 정확한 금액 대신 범위로 명시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1분기 누적 거래액은 최소 2억 2000만달러(약 3298억 원)~최대 7억5000만달러(1조 1243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개월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40건이 넘는다.

자산운용사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는(CEO)는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증권 거래를 두고 “미친(insane) 양의 거래”라며 “막대한 알고리즘 거래를 하는 헤지펀드 같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 충돌 논란에 재차 불이 붙고 있다. 그가 공적 의무인 대통령직을 남용해 개인적 사업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나 보잉 등 자신이 거래한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정책적 조치를 해왔으며, 이들 기업의 경영진과도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방중 일정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팀 쿡 애플 CEO·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수장들을 대거 데려가기도 했다.

특히 당초 방중 경제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젠슨 황 CEO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중간 기착지 알래스카에서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 트럼프그룹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자산은 모든 투자 결정에 대해 독점적이고 전적인 권한을 가진 제3의 금융기관이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전임 자산관리 계좌를 통해 유지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트럼프그룹 모두 특정 투자의 선택, 지시, 승인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대통령에 대해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두지는 않았다. 다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자발적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사상 이를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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