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세브란스병원 신축공사 입찰이 지역업체 배제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시가 부지와 행정력을 투입한 사업인데 정작 인천 건설업체는 참여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대중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국민의힘·미추홀구2)은 12일 이 같은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연세대 의료원이 지난달 16일 공고한 입찰은 오는 6월 30일 마감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인천 시민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업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유치를 위해 송도국제도시 내 부지를 제공했다. 각종 협약과 행정지원도 뒤따랐다.
시민들의 기대는 컸다.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까지 가야 했던 중증환자들이 인천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됐다.
문제는 사업이 예상보다 훨씬 늦어졌다는 점이다. 이제야 본격 착공에 들어가는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 “이 조건이면 대형사만 가능”
입찰 조건이 대형 건설사에 유리하게 짜였다는 게 핵심 쟁점이다. 기술제안입찰 방식이 적용됐는데, 대규모 프로젝트 실적과 기술력을 요구한다. 인천 중소 건설사가 원도급으로 참여할 여지가 사실상 없다.
전기공사 발주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법적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 공사의 전기공사를 따로 떼어 발주하도록 돼 있다. 전문 업체 보호 취지다. 하지만 이번엔 건축공사에 전기공사를 통합해 발주했다. 지역 전기공사 업체들은 하도급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게 됐다.
◆ “인천 땅으로 하는 사업 아니냐”
김 위원장은 이 사업의 성격을 짚었다. 민간 개발이 아니라 공공이 기반을 깔아준 협력사업이라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이 부지를 제공하고 MOU를 맺어 사업 틀을 잡았다.
그는 “인천의 지원과 시민의 기대로 여기까지 왔는데, 막상 공사판에서 인천 업체가 설 자리가 없다”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민간사업이라도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 땅과 인천시 지원으로 추진된 만큼 지역업체 참여와 경제 환원은 당연한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민간사업이기에 공모방식에 대해서는 관여하기 힘든 구조”라며 “인천시 지원으로 추진된 사업인 만큼 지역업체 참여 실태와 지역경제 기여도를 계속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