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외부 결제와 오프라인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는 반면 카카오페이는 투자·보험 등 금융 서비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올 1분기 결제액은 24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로는 결제액 86조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결제액 100조 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외부 결제액 성장세가 눈에 띈다. 외부 결제액은 13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결제액에서 외부 결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이상인 56%에 달한다.
네이버페이는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엔페이 커넥트’를 출시했다. 온라인에서는 검색·예약·리뷰 데이터를, 오프라인에서는 주문·결제·쿠폰·적립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3월부터 리테일앤인사이트와의 협력으로 전국 4000여 개 마트에 커넥트를 설치했다. 또한 서울신용보증재단·하나은행과 손잡고 커넥트를 설치한 소상공인에게 보증대출을 연계하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할 강화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의 올 1분기 금융 서비스 영업수익(매출)은 14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0%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까지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에는 투자·보험·대출 서비스가 포함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증시 활황에 따라 1분기 말 예탁 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성장한 13조 원을 달성했다. 3개월 동안 순유입금만 3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보험도 고객 저변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이상 신규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자녀보험·전월세보험·펫보험 등 정기 납입 상품의 라인업을 늘렸다. 이에 1분기 정기 납입 보험료는 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그룹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단순 결제 수수료만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업체들이 결제를 기반으로 금융·커머스·광고·데이터 사업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경쟁이 심화한 데다 마케팅 비용과 포인트 적립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