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대표가 GS글로벌(001250) 의 신규 사업 핵심 후보로 꼽는 것은 ‘시니어케어(고령자 돌봄)’다. 고령화라는 인구학적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데다 종합상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 그 안에 분명히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시니어케어 비즈니스에서 가장 먼저 짚는 문제는 ‘아픈 고령자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간병인 수급은 이미 임계점에 달해 있다. 하루 평균 비용이 수십만 원에 달하고 한국어가 가능한 내국인 간병인은 만성 부족 상태다. 노인 돌봄을 담당해야 할 간병인 자신이 고령화되는 역설도 심각하다.
김 대표가 주목하는 돌파구는 해외 인력 활용이다. 그는 “출장을 다니며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취업을 원하는 인력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K팝·K컬처 확산으로 한국어 학습 인구 자체가 늘었고, 여기에 간호 관련 전문교육을 접목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간병 인력의 새 공급 루트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산업기술 인력 연수생 제도로 외국 인력을 도입했던 것처럼 전문교육을 받은 해외 간병 인력을 안정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은 신뢰를 쌓은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일본 종합상사들 역시 유사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진출 구조도 단계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1단계는 시니어케어 전용 용품 수입·유통이다. 전동 휠체어, 욕실 보조 기구, 인공지능(AI) 연동 낙상 감지 장비, 스마트 침대 등 일반 의료용과는 다른 특화 제품군을 해외에서 발굴해 공급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살피며 트레이딩과 물류를 본업으로 삼는 종합상사로서는 가장 자연스러운 출발점이다.
2단계에서는 해외 전문 간병 인력 수급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시니어 주거 공간과 케어 서비스, 용품 공급을 묶은 통합 모델을 지향한다.
GS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GS건설이 용인에서 시니어 주거 사업 경험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파르나스호텔도 최근 고급 시니어케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여기에 GS글로벌의 트레이딩·물류 역량이 더해지면 그룹 차원의 시니어케어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종합상사가 잘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서 시니어케어 시장만큼은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GS글로벌은 현재 관련 스타트업들과 접촉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