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움알쿠와인항 인근에 정박 중이던 우리나라 HMM 소속 나무(NAMU)호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일어난 것은 4일 오후 3시 40분(현지 시각)께다.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당시 나무호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선박 기관실 좌현 쪽이라는 것이 선원들의 증언이다.
선박의 국적은 파나마지만 한국 해운사인 HMM이 운영하고 있는 나무호에는 당시 한국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승선해 있었다. HMM 관계자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선박 하단부에서 불이 나 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부에 따르면 선원들은 4시간가량 이산화탄소를 기관실에 방출하는 등의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불길을 잡았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안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의 안전을 위해 UAE 인근 해역에 머무르던 선박은 카타르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해협 안쪽에는 총 26척의 한국 국적 선박에 123명의 한국인 선원이 타고 있다. 외국 국적 선박에 있는 한국인 선원 37명까지 포함하면 호르무즈해협 내 한국인 선원은 총 160명이다.
정부는 선박 피격 여부는 정밀 조사를 거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는 “나무호가 정상 운항이 가능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박을 예인한 뒤 피해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나무호를 UAE 두바이항으로 예인할 선박을 급히 물색 중이다. 다만 사고 원인 분석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예인선의 투입과 접안, 국내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원인 분석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