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금리는 은행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대가 비슷해도 인터넷은행별로 금리 격차가 큰 것이다. 일부 구간에서는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신용점수 구간별로 최대 2%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신용점수 701~750점 구간에 속한 차주가 토스뱅크에서는 4.76%에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에서는 7.06%의 금리를 부담해야 했다. 케이뱅크는 6.48% 수준이다. 신용점수 751~800점 구간도 비슷하다. 토스뱅크 차주는 평균 4.99% 금리에 대출을 받았지만 카카오뱅크(6.97%)와 케이뱅크(6.38%)는 6%대 금리를 적용했다.
동일한 신용등급임에도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은행들이 각자 신용평가모형(CSS)에 따라 차주를 분류하고 금리를 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신용점수와 함께 상환 능력, 거래 이력, 부채 수준, 대안 정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된다”며 “동일한 신용점수 구간에서도 금리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격차가 큰 것은 문제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동일한 신용점수 구간에서 금리가 2%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것은 차주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말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해당 기간 동안 토스는 전월세 대출에 집중한 반면 카뱅은 신용대출을 많이 늘린 결과”라며 “대출 상품의 비중에 차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뱅은 금리 수준도 낮지 않은 편이다. 올 1분기 신규 취급액 기준 인터넷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는 신용점수 701~800점 구간에서 5% 후반에서 6%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가 평균 5.64%로 가장 낮았고 토스뱅크(5.97%), 케이뱅크(6.27%)가 뒤를 이었다. 반면 5대 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는 같은 구간에서 4% 후반에서 5% 초반 수준에 형성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인터넷은행 금리가 오히려 더 높은 셈이다.
정책 상품인 사잇돌대출의 상황 또한 비슷하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사잇돌대출 금리를 보면 신용점수 701~800점 구간에서 평균 9.32%, 9.35%로 민간 중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3%포인트 이상 높다. 601~700점 구간에서도 케이뱅크는 9.87%, 토스뱅크는 10.02%로 10% 안팎의 금리를 적용했다. 최고금리는 대부분의 구간에서 15%에 근접한 상태다.
이 같은 금리 구조는 사잇돌대출의 설계 특성과 은행별 운용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사잇돌대출은 서울보증보험 보증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대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상품으로 만들어졌다. 보증료가 금리에 반영되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구조다.
토스뱅크는 올 1분기 사잇돌대출 취급액이 2115억 원으로 민간 중금리(7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571억 원 규모의 사잇돌대출을 취급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30% 기준선을 맞추는 데 급급한 모습”이라며 “인터넷은행 도입에 따른 차주 체감 금리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