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중국에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V를 3만 대 넘게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출시 첫해에 주력 모델 반열에 올려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국법인 베이징현대 생산량을 내부에 공유했다.
현대차는 올해 베이징현대의 아이오닉V 생산량을 3만 1350대로 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아이오닉을 양산해 판매할 계획인데 출시 첫해부터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려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실제로 베이징현대에서는 아이오닉을 포함해 총 9개의 차종을 생산할 예정인데 아이오닉 물량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6만 8000대), 투싼(3만 1450대)에 이은 세 번째다. 현대차가 최대 생산 모델인 엘란트라 등 주요 내연기관차의 생산량을 점차 줄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베이징현대에서 아이오닉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전기차 중심으로 생산전략을 전환하는 배경에는 중국 시장의 급격한 수요 변화가 있다. 비야디(BYD)를 주축으로 한 중국 토종 기업들이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중국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선호도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전국 자동차 판매 조직인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내연기관차 수요는 905만 대로 지난해(1129만 대)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반등하려면 이 같은 흐름에 빠르게 올라타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현대차는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여파로 판매 부진에 빠진 데 이어 전기차 전환 추세에도 뒤처지면서 중국 내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2%에서 지난해 0.5%까지 하락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한 만큼 현대차가 세계 최대 내수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점유율을 1%포인트만 끌어올려도 단순 계산으로 연간 25만 대를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면서 “내연기관 중심으로 짜인 현지 생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 생산 전부터 현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출시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설계한 세단형 콘셉트카(전시용차) ‘비너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 ‘어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