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하며 1480원대를 회복했다. 1분기 한국 경제의 깜짝 성장률에도 원화 강세 압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81.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80원대로 올라선 것은 17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1478.0원으로 출발해 장중 1484.5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환율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선 중반에서 움직였다.
국내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성장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이러한 ‘서프라이즈’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장을 마쳤으며 장중 6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은 약 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통화·재정당국 간 정책 공조 필요성도 강조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서 “중동 상황으로 성장과 물가가 상충하는 만큼 통화·재정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 역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특히 환율은 한은과 재정당국이 보다 정밀하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수시로 소통해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중동발 물가 상승과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원화 국제화 추진 등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 총재는 1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한국 경제의 복원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도 환율에 대해서는 “폭넓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