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확장세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중동 사태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2일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내놓고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반도체 경기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HBM, 범용 D램의 수요가 어느 때보다도 급증해 전례 없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적 어려움으로 수요 대비 공급은 더디게 증가해 당분간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다만 한은은 반도체 경기에 영향을 줄 변수로 다섯가지를 꼽았다. 수요 측면에서는 △AI투자의 수익성 △빅테크의 지속적인 자금확보 여부 △AI 모델의 기술 효율성 진전 양상을, 공급 측면에서는 △메모리 생산업체의 증설 속도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를 변수로 들었다.
한은은 “시장 관심이 실제 수익화 가능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후로는 AI 인프라 투자를 작년과 올해 같은 속도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빅테크의 현금 여력이 소진돼 실제 투자 집행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국내 기업보다 4년 정도 뒤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메모리 기업이 향후 공격적 증설에 나설 경우 반도체 경기 확장세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은은 중동전쟁이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현 단계에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가 및 금리 상승, 글로벌 성장세 약화 우려 등에도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미룬다든가 메모리 공급을 늦추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중동산 소재·장비의 공급 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며 “브룸, 헬륨 등 주요 소재는 수개월분의 재고가 확보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