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인천 공연계가 활기를 띤다. 4월 중순부터 독립음악, 연극, 현대무용, 클래식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관객을 찾는다.
◆ 100석 소극장에 울려 퍼지는 위로의 선율
작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무대가 돌아왔다. 살롱콘서트 ‘휴’(休, HUE)가 1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일곱 번째 막을 올린다. ‘다양한 빛깔’과 ‘휴식’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이 축제는 100여 석 소극장에서 관객과 뮤지션이 숨결을 나누는 친밀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팝과 R&B를 넘나드는 주혜린, 달빛 같은 음색의 재즈 보컬리스트 문미향, 사이키델릭 훵크 밴드 추다혜차지스, 한국 싸이키델릭 록의 산증인 서울전자음악단이 저마다의 색깔로 무대를 채운다. 전석 1만 원, 초등학생 이상.
◆ 짜장면부터 상륙작전까지…무대 위 인천 시간여행
“니들이 인천을 알어!” 도발적인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천시립극단이 11~19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이 창작극은 집을 구하러 온 예비 신혼부부의 눈으로 인천의 시공간을 횡단한다. 짜장면의 탄생, 성냥공장의 불꽃, 인천상륙작전의 포성까지. 교과서 속 역사가 영상·음악·랩·춤과 뒤섞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임도완 신임 예술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첫 작품이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전석 2만 원, 8세 이상.
◆ ‘범 내려온다’ 그 몸짓, 15년의 궤적
2020년,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와 함께 전 세계를 사로잡은 춤이 있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다. 22일 오후 2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그들의 대표작 〈바디콘서트〉가 관객을 맞는다. 2010년 초연 이후 ‘현대무용 입문서’로 불리며 15년을 이어온 이 작품은 11개 곡을 콘서트처럼 구성했다. 말보다 먼저 다가오는 움직임의 힘. 춤이 언어가 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다. 전석 1만5000원, 초등학생 이상.
◆ ‘9번의 저주’ 피한 말러의 고백
베토벤 이후 ‘9번 교향곡을 쓰면 죽는다’는 미신이 작곡가들을 짓눌렀다. 말러도 예외가 아니었다. 8번 다음 작품에 번호 대신 ‘대지의 노래’라는 표제를 붙인 건 그래서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이 25일 오후 5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이 곡으로 〈IPO, Mahler Project II〉 무대를 연다. 최수열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테너 국윤종,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삶의 덧없음과 영원을 노래한다. 장대한 오케스트라와 성악이 빚어내는 철학적 서정. 전석 1만 원, 초등학생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