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돌연 혜택 종료를 발표해 논란을 빚었던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대체불가토큰(NFT)이 이용 종료 선택자에 대한 보상 지급까지 지연되면서 투자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NFT 시장 침체로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NFT 멤버십의 실질적 권리와 사업자 책임을 둘러싼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3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벨리곰 NFT 측은 최근 공지를 통해 당초 지난달 지급 예정이던 이용 종료 신청자 대상 홈쇼핑 적립금 보상 시점을 4월 중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예치(스테이킹) 해제 오류와 신청 기간 연장에 따라 신청 물량이 몰리면서 데이터 검증 및 시스템 안정화에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벨리곰 NFT는 롯데 계열사 혜택을 결합한 ‘디지털 멤버십’으로 홍보되며 2022년 출시 당시 1초 만에 완판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호텔 숙박, 쇼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일부 NFT는 수천만 원대에 거래되는 등 2차 거래 수요도 높았다.
그러나 2023년 들어 NFT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며 거래가 감소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말 돌연 NFT 혜택 종료 방침을 발표했다가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하고 혜택을 개편해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등 운영 정책 혼선이 이어졌다.
NFT를 운영사에 반납하고 1개당 8만 원 상당의 홈쇼핑 적립금을 받는 ‘이용 종료’ 선택지도 제시됐지만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보상 신청을 위해 지갑 연결, NFT 전송, OTP 인증, 구글폼 제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시스템 오류로 스테이킹 해제가 되지 않아 기술 수정이 이뤄지기도 했고 접수 자체가 수 시간 동안 불가능했던 사례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상 지급은 당초 계획보다 약 한 달가량 지연됐다. 벨리곰 NFT 운영팀은 “보다 안정적인 혜택 이행을 위해 지급 시점을 4월로 조정했다”며 “기술 지원과 운영을 강화해 이용자들이 혜택을 문제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운영 방식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용자들은 “대기업이라 믿고 참여했는데 끝까지 운영이 미흡하다”, “보상은 최소 수준인데 절차는 과도하게 복잡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NFT를 멤버십 형태로 판매하면서도 혜택 이행과 사후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미비했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발행한 NFT라도 약관 변경에 따라 언제든 혜택이 축소되거나 종료될 수 있는 구조”라며 “투자 성격이 가미된 상품임에도 투자자 보호 장치는 사실상 공백 상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