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다. 거리로 끌려가면 죽었으니 잊으라는 슬픈 이름의 유래가 있다. 박해를 받고 비참하게 죽음을 당한 고통스럽고 슬픈 현장이 있다. 그 곳을 찾아 죽산을 경기도 안성시 죽산을 찾았다. 죽산에는 잊은터로 부르는 천주겨 순교지 죽산성지가 있다. 죽산 답사코스는 경기둘레길 39코스(광천마을주차장-칠장사 18km)의 일부 구간이다. 영남길(한양-부산동래) 8코스와 9코스가 겹치는 구간이다. 죽산 순례는 죽산버스터미널-용설호수-죽산성지-죽산향교까지의 약 16km의 길이다.
죽산면은 안성시 남동쪽에 위치한 고을로 교통 요충지이다. 서울은 물론 천안, 수원, 인천 등과 연결이 되는 터미널이다. 죽산 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사거리에서 용수호수 방향을 향해 죽산천을 건넌다. 읍내길은 산만하지만 조용하다. 나름대로 쉬엄쉬엄 걷기 좋은 길이다. 17번국도 터널을 지나면 조용한 시골마을을 지나는 길이다. 남산마을 지나 용설리당북까지 가야 한다. 용설리 마을에는 용설천이 흐른다. 용설천 길은 경기둘레길 39코스 구간이다.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마을 들녘은 넓다. 봄을 맞아 논밭갈이가 한참 진행중이다. 들녘에는 비닐하우와 태양열 패널이 설치된 들녘이다. 용수천에는 물길은 얕지만 황금색의 갈대가 봄바람에 흐느적 거린다. 비타민 D를 생산하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걷기 좋은 날이다. 멀리 커다란 저수지가 보인다. 용수저수지(호수)다. 여행은 떠나가 보는 사람의 몫이라 한다. 가보지 않고 걷지 않으면 새로운 계절의 느낌을 또다른 분위기의 농촌 도시의 멋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찾아 다니고 걷는 중이다.
용설호수에 도착했다. 죽림산(351m)과 산박골산(306), 남산(333m)에 쌓여 있는 호수다. 시퍼런 물을 담고 있는 아늑한 호수다. 한 폭의 동양화요 아름다운 수채화다. 용궐호수 제방둑 입구에는 용설호수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직선길의 호수 둑길을 걷는다. 은빛 찬란한 호수의 물길이 철새들을 불러 들이는지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많이 보인다. 호수를 한 바퀴돌 수 있는 데크와 야자매트로 만든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마을 곳곳에 낚시터가 장관이다. .용설호수는 16만평의 중령급의 저수지다. 쉬엄쉬엄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면서 2시간이면 충분한 둘레길이다.
용설호수 둑의 용설의 꿈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천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용이 승천 나는날 혀를 길게 내밀고 한껏 웅비하려는 찰나 아래를 내려본 것이 화근이어라 수려한 강산에 홀려 그만 주저앉고 말았네 그렇게 태어난 땅 용설리 기름진 풍요의 땅 거머실 거곡 자자손손 평안과 한가로움의 한실 느티나무 우거져 늘 푸르른 설동 글 읽는 소리 낭란한 서당 뒤편 당북 그렇게 도란도란 터 잡아 푸른 꿈 키워왔지 장수바위 용바위 천년 세월의 배나무 쌍가마 타고 오르내리던 옻샘이 우리를 지켜왔네 또 한 번의 용트림으로 커다란 호수가 솟아나니 그 이름 용설호 봄이면 빗장 풀어 가을 황금들녘 꿈꾸게 하고 뭇 고기들의 잉태를 돕는 섬세하면서도 영원한 생명력 어머니 자궁 같은 안식처 이제 우리 이 안식처에 새로운 꿈을 담고자 하네 둘레길 만들어 쌀밥 같은 토끼 풀꽃 흐드러지게 너울대는 개망초꽃 벌겋게 타오르는 자운영 꽃모리무수한 들꽃들의 합창소리 이어지는 길 물오리와 함께 걷는 길 아 수 천개의 꽃불 이어지는 흰 무궁화 꽃을 벗하며 보리밭 지나 연꽃 너울대는 확 트인 둑방 길도 걸으리 때로는 사물놀이패의 우렁찬 메아리 때로는 시가 흐르는 호수 춤추는 이의 추임새가 되어주고 물감 풀어 한 폭 수채화가 되는 우리는 그렇게 사람 자연 문화가 어우러져 영원히 춤추리라’ 용설호수의 배경과 역사 그리고 자연과 인간을 묘사한 글로 보인다.
용설호수 팔각정 앞에 박장대소하는 조각상(2008년)이 있다. 용설저수지를 상징하는 둥근 좌대와 주민의 공연무대처럼 배경에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용이 또아리를 트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단 위에는 마을 주민을 상징하는 캐리커쳐 인물들이 박장대소를 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연극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용설호수 산책길을 걷다보면 한실마을회관 레인보우 다리에서 경기둘레길 39코스 칠장사로 가는 고갯길이 있다. 용설호수는 용설호수조망대-당북공터-전망테크-낚시터-한실마을회관-조망대로 원점회귀하는 약 4km의 산책길이다.
용설마을 이름 유래는 용암과 설동의 병합으로 용설리하고 부른다고 한다. 또한 설동의 지형이 용의 혀처럼 생겼다하여 용설이라 부른다. 1982년 농업용수 개발사업으로 용설저수지가 설치되어 아름다운 습지를 자랑하는 호수다. 호수 물길을 잘관리하여 물 수질이 매우 양호하다. 수시로 수질정화를 위해 검사선이 관리를 하고 있다. 2011년 농촌 경관사업의 하나로 산책로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곳곳에 수많은 낚시좌대가 설치되어 있다. 잉어와 참붕어 등이 강태공들의 손끝맛을 느끼게 한다는 호수다. 호수변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즐비하다. 용설호수를 뒤로 한 후 용설리 들녘길을 걷는다.
죽산순교성지를 향해 용설천과 넓은 들녘을 걷는다. 죽산성지에는 또 어떠한 죽음과 순교가 있을까? 전국에 있는 천주교 성지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감회가 다르다. 죽산산성을 바라보며 일죽면 죽림리 종배마을에 도착이다. 낮은 팔공산 자락에 천주교 성당 십자가가 보인다. 죽산순교성지를 찾는데는 어렵지가 않다. 경기옛길 영남길 9코스를 가리키는 리본이 있다. 영남 옛길 9코스를 일명 죽산성지순례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에는 천주교 탄압이 극심했던 시기에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길이다. 죽산순교성지는 넓고 아름다운 성지이지만 슬픈과 고통의 순교성지다.
죽산순교성지의 성당과 건축물들이 이국적인 풍광이다.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명동성당의 인연이 전국에 있는 각종 성지를 찾아 다니고 있다. 죽산순교성지에는 24위가 피를 흘리며 순교를 당한 묘역이 있다. 이 묘역 중앙에 무명의 순교자 무덤이 있다. 커다란 형태의 묘역이 가슴을 발걸음을 붙잡는다. 5월말이면 붉은 장미가 그림같을 장미터널이 넓디 넓은 잔듸 광장 양쪽에 있다. 죽산순교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죽산관아에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와 고문을 받고 순교를 당한 성지이다.
죽산순교성지에서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죽산읍내를 향해 들길을 따라 넓은 들녘을 건넌다. 농로길을 걷다보니 동안성휴게소가 있다. 동안성휴게소 터널을 지나 죽산 인공습지 공원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연꽃방죽이 있는 공원이다. 공원에서 죽산산성을 바라보니 왠 커다란 동상 하나가 보인다. 동상을 향해 출발이다. 그런데 난감하다. 여름 홍수대비 죽산천 정비공사로 하천을 바로 건너갈 수 없다. 죽산천을 한참을 돌아 동상 앞에 도착이다.
장군의 동상은 죽산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도로에 서있다. 장군의 이름은 송문주 장군이다. 장군은 고려 고종18년(1231) 몽골군의 1차 침입 때 귀주성에서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 고종 22년(1235) 몽골군의 3차 침입 때 죽주성에서 몽골군을 맞아 장군의 지혜와 용맹함으로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죽주성 전투가 끝난 후 주민들은 충의사라는 사당을 짓고 매년 9월 9일에 제례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동상앞에서 앞에 산을 바라보면 경기도기념물 제69호 죽주산성이 있다. 죽주산성을 오르고 싶지만 차시간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룬 후 죽산향교로 향한다.
죽산향교(경기도 문화유산자료 제26호)는 비봉산(370m)에 있는 죽주산성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죽산향교는 고즈넉한 모습의 향교다. 향교 앞에는 하마비가 있다.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지방 교육기관이다. 향교가 있는 도시는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고장이다. 옛날 향교는 양민 이상이면 향교에 다닐 수 있었다.
향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내용은 시나 문장을 짓는 사장학과 유교의 경전 및 역사를 공부하는 경학으로 나누어져 있는 교육기관이었다. 향교는 고을 크기에 따라 학생 수가 조정되었다. 향교 유생수는 군에서는 50명 현에서는 30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하고 가르쳤다고 한다. 죽산 향교는 조선 태종 13년(1413)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다가 복원된 향교다. 향교 출입문은 자물쇠가 잠겨져 있어 담장 넘어로 향교 내부를 살펴 보았다.
죽산향교와 죽산 중.고등학교 입구가 같이 있다. 과거와 현재의 교육기간이 조용한 장소에 있는 것이다. 경기옛길 영남길 제8코스의 죽주산성길은 봉황이 비상한다는 비봉산 숲길로 이어진다. 비봉산 정상은 과거 궁예의 배후지로 죽산의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으며 죽주산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한다. 죽주산성은 신라 때 내성을, 고려 때 외성을 쌓았다고 한다. 성은 세 겹의 석성이라고 한다. 특히 매산리 마을에는 다양한 고려시대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어 고려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죽주산성 등 죽산의 역사 현장 답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며 기억 해야 할 죽산 순례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