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지역 주요 국가의 영공이 전격 폐쇄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항공 교통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2일 (현지시간) 스카이 TG24 매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및 이란의 보복으로 인해 두바이 등 걸프 지역의 영공이 폐쇄되었으며 이로 인해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었다고 보도했다.
항공 정보 제공 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중동 주요 공항에서 3400편 이상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었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운항 취소 사태까지 합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5000편을 훌쩍 넘어선다.
갑작스러운 영공 폐쇄로 인해 두바이와 아부다비 도하를 거점으로 삼는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발이 묶였다. 평소 이들 허브 공항을 통해 하루 약 9만 명의 승객이 이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항공 레이더망에 포착된 이란과 인접 국가의 상공은 항공기가 자취를 감춘 텅 빈 상태다. 기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공편들은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으로 긴급 우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행 시간이 급증하고 항공유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 대란은 막대한 인명 고립과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에는 현재 약 2만 3000명의 이탈리아 국민이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바이 거주 교민 1만 5000명에 관광객과 단기 근로자가 더해진 수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탈리아 외무부는 즉각 위기 대응 부서를 확대 재편하고 걸프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자국민 구출 및 지원 작전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항공 회랑이 다시 열릴 때까지 안전한 두바이 내에 머무르며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행히 2일 저녁부터 일부 공항의 운항이 제한적으로 재개되고 있으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영공 폐쇄와 확전 공포가 시장을 덮치며 유럽 증시에서는 순식간에 시가총액 약 3140억 유로가 증발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천연가스 가격은 무려 39퍼센트나 폭등했다. 유럽항공안전청은 소속 항공사들에게 최소 3월 2일까지 해당 위험 영공의 모든 고도에서 비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물류와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