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바티칸) 프란체스카 기자 =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으로 중동 전역에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교황 레오 14세가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낼 것을 국제사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바티칸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교황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수천 명의 신자와 전 세계를 향해 이란 위기를 둘러싼 군사적 확대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교황은 이 극적인 시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깊은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안정과 평화는 서로를 향한 위협이나 파괴와 죽음을 뿌리는 무기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합리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서만 구축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권력자인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의 강력한 보복 예고로 전면전 비화 우려가 커진 엄중한 시국 속에서, 교황은 갈등이 제때 멈추지 않으면 전 세계가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로 치달을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아울러 분쟁 당사자들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도덕적 책임을 지라고 직접 압박했다.
특히 교황은 무력 충돌을 대신할 외교의 중심적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외교가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 정의에 기초한 평화로운 공존을 열망하는 각국 국민의 이익이 증진되기를 바란다며, 국제사회가 군사적 대결보다는 대화를 최우선에 둘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의 국경 유혈 사태를 지목하며, 세계의 모든 갈등 속에서 긴급히 대화로 복귀해 하느님의 선물인 평화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황의 메시지가 전면전의 벼랑 끝에 선 정치 지도자들의 양심을 일깨우기 위한 고도의 외교적 호소라고 평가하고 있다.
피의 보복이라는 맹목적인 질주 속에서 바티칸이 쏘아 올린 대화의 화두가 파국을 마주한 중동의 운명을 바꿀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