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는 날, 체중계 숫자 앞에서 한숨부터 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름진 전과 갈비, 떡국이 이어진 며칠의 식사가 몸에 고스란히 남았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휴 직후 2~3kg 늘어난 체중의 상당 부분은 지방이 아니라 ‘글리코겐’과 수분이라고 설명한다.
글리코겐은 우리가 탄수화물을 섭취했을 때 간과 근육에 저장되는 에너지로, 저장 과정에서 수분을 함께 끌어안는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다.
문제는 시간이다. 글리코겐은 비교적 빠르게 소모되지만, 활동량이 줄고 과식이 이어지면 남는 에너지는 결국 체지방으로 전환된다.
전문가들은 연휴 직후 1~2주를 ‘회복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이 시기에 식사량을 평소보다 20~30% 줄이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체중은 비교적 수월하게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다.
식단은 단순할수록 좋다. 나트륨 섭취가 많았던 만큼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저녁 식사를 가볍게 하고 밤사이 12시간 안팎 공복을 유지하면 소화기관에 휴식을 주고 과식 습관을 끊는 데 효과적이다.
몸만이 문제가 아니다. 장거리 이동과 가사 노동, 인간관계에서 오는 긴장으로 ‘명절 증후군’을 겪는 이도 많다.
전문가들은 연휴 마지막 날 늦잠을 길게 자는 것보다 낮잠은 20분 이내로 제한하고, 해 질 무렵 가벼운 산책으로 생체 리듬을 되돌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잠들기 전에는 다음 날 처리할 업무 세 가지만 메모해 두자. 막연한 부담이 구체적 계획으로 바뀌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38~40도 미온수로 10~15분 반신욕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설 연휴 뒤의 하루는 단순한 휴식의 끝이 아니라 일상의 출발선이다. 오늘의 작은 관리가 한 달 뒤 몸과 마음의 차이를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