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위성락·강유정 의원을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2명의 비례대표 의원직이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과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이 승계가 예상된다.
문제는 이번 대통령실 인선으로 비례위원직 승계자들의 당적 귀속에 따라 민주당의 의석수가 최대 4석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함께했던 소수 정당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일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본인의 의원직 사퇴로 민주당의 의석수는 171석에서 170석으로 줄었다.
대통령실이 지난 4일 1차 내각 인선에 들어가면서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하면서 이 지역에 보궐이 발생하며 다시 169석으로 줄었다.
또 비례의원이었던 위성락·강유정 의원이 국가안보실장과 대변인으로 임명되자 비례의원직 승계로 15번인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과 16번인 최혁진 전 청화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이 국회로 입성할 예정이다.
현재 손솔 전 대변인과 기본소득당의 추천을 받았던 최혁진 전 비서관의 당적은 민주당에 속해 있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민주당 주도로 진보당과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열린민주당)이 참여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비례대표를 함께 선정하는 통합 위성정당이 탄생했다.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으로 합당하는 절차를 거쳤으나 당시 약속했던 비례대표 순번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궐석으로 발생한 비료대표직 15번은 손솔 전 대변인이고, 16번은 최혁진 전 비서관이다.
이번에 손솔과 최혁진이 비례의원직을 승계받고 민주당이 이 2명의 의원을 출당시켜야만 각각 진보당과 기본소득당 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현재 비례의원직을 승계받을 손솔 전 대변인은 "진보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 전 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민주당은 2명의 새로운 비례의원이 민주당에서 출당되면 의석수가 167석으로 줄지만, 최 전비서관이 비례의원직을 승계한 후 민주당에 잔류하면 의석수는 168석으로 유지된다.
최 전 비서관의 입장으로 추가될 비례대표 의석을 상실할 수 있는 기본소득당은 강력 반발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SNS를 통해 "최혁진씨가 국민과 기본소득당의 당원들을 배신하고 정치적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기본소득당은 비례 16번의 추천을 철회한다. 대신 시민사회가 추천한 17번 후보자에게 비례의석을 승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자신의 의석 수를 167석이냐 168석으로 유지할 지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