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광역시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승기천 등 5개(부평 굴포천, 청라 공촌천, 서구 나진포천, 남동구 장수천)의 하천이 있다. 이 모든 하천에는 시민들이 휴식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걷기 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뛰는 사람들이 많이 찾은 수변길이다. 이 중에 승기천변에 있는 연수구 원인재역을 들머리로 미추홀구 주안역까지 걷기 좋은 길(8km, 2:30) 답사다.
승기천 생태 하천길에는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코스모스 등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수변길이다. 주변 시민들의 즐겨 찾은 수변길로 휴식과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승기천은 미추홀구 수봉산에서 발원하여 동춘동 유수지까지 흐르며 서해로 흘러가는 하천(약 7km)이다. 승기천 주변에는 승학산과 문학산 등의 산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하천물도 승기천으로 유입된다. 승기천변에 원인재역이 있다.
환승역 원인재역은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 있다. 인천 도시철도 1호선(1999년)과 수도권 전철 수인 분당선(2012)이 상호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다. 역 부근에는 인천 이씨 중시조 이허겸의 사당과 묘역을 있는데 이를 원인재(인천 문화재자료 제5호)라 부르고 있다. 이 묘역에서 원인재역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역 앞을 흐르는 승기천에는 걷기 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다. 일명 인천둘레길 8코스(동막역-삼호현 8.8.km) 구간이다.
이번 인천들레길 8코스와 백제사신길 답사는 원인재역을 들머리로 연수구 벚꽃로-연수역-청학사거리-문학터널 위-일송정-청학사 입구-삼호헌 고개-문학공원-신기시장- 옛 시민회관 쉼터-주안역(9k, 2:30)까지다. 이 구간 답사는 서해랑길 95코스와 백제사신길이 겹치는 구간이다. 봄의 기운을 느끼며 인천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인천의 진산 문학산을 넘어가는 둘레길이다.
원인재역를 들머리로 연수역을 향해 쉬엄쉬엄 걷는다. 이 거리에는 고층 아파트와 먹거리 즐비한 식당이 많다. 원인재역 앞 사거리를 지나면 벚꽃길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울창한 벚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3월말부터 공원에는 아름다운 벚꽃 등이 피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공원길이다. 봄이면 걷고 싶은 예쁜 공원길이다. 공원길을 걷다보면 연수역(2012 영업)에 도착한다. 연수역 또한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의 역이다. 연수역부터 안산 한대역까지 전철구간은 지상구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수인분당선 연수역은 지하구간과 지상구간이 겹치는 역이다. 연수역에서 청학동 사거리로 향해 걷는다. 이 구간도 벚꽃나무와 느티나무 등 각종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길이다. 봄이면 울창한 숲길을 따라 문학터널 입구까지 걷기 좋은 산책로다. 울창한 수목과 아름다운 꽃길은 지역 주민들이 쉼할 수 있는 여가 공원이다.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공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울창한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구간으로 새로운 봄이 설렘으로 기다려지는 공원이다.
벚꽃길 부근에는 고즈넉한 용담근린공원(1997)이 있다. 이 근린공원에는 아름다운 벚나무, 산수유 등 각종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공원이다. 공원에는 아기자기한 조경시설과 분수대도 설치되어 있는 공원이다. 또한 축구장과 농구장 등 각종 경기장이 조성되어 있어 젊음의 함성과 역동성이 넘치는 공원이다. 벌써부터 봄이 더욱 그리워지는 공원이다. 벚꽃길을 걷다 보면 연수구의 교통 중심지 청학동 사거리에 도착한다.
청학사거리 건너편에 청학동행정복지센터와 문학터널이다. 복지센터에서 청학동 공영주차장까지의 인도 담벼락에는 백제사신길(삼호헌-능허대지)의 대한 각종 자료들이 글과 그림으로 전시하고 있다. 백제사신길이란 당시 중국을 왕래하던 백제사신이 삼호현에서 능허대(인천시 기념물 제8호 공원)까지 다녔던 길을 재현시켜 놓은 길이다. 공영주차장 담벽(200m)에는 벽화 등이 그려져 있다.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에 대한 그림과 글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길이다. 일명 벽화거리하고 한다.
백제사신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그림을 통해 살펴 본 이후 문학터널(2002. 4 개통)로 향한다. 문학터널(1450m)은 인천 연수구 청학동과 미추홀구 학익동을 연결하고 있는 터널이다. 문학터널은 원적산터널과 만월산터널과 함께 인천의 3대 유료 터널 중 하나였다. 2022년 3월부터 문학터널은 무료화로 운영하고 있는 터널이다. 문학터널 앞에서 문학산 삼호현 고개를 향해 마을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쉬엄쉬엄 옮긴다.
삼호현으로 가는 마을 골목길은 팬스를 쳐놓고 공사중이다. 올 5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가 한참 진행 중이다. 일명 사모지공원 정비사업이라 한다. 공사 현장을 지나 삼호현고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자연친화적인 공원을 기대하며 걷는데 일송정이라는 소나무 대형 간판이다. 대형 가든 식당 입구다. 문학터널을 내려다 보면서 경사가 조금 있는 길을 따라 오른다. 삼거리길이다. 왼편은 작고 조용한 청학사로 가는 길이고 직진을 하면 삼호현으로 가는 서해랑길이다. 삼거리 길에서 터널을 향해 내려다 보는데 수많은 차량이 문학터널을 오고가는 행렬이다. 건너편의 청량산이 손에 잡힐 듯 서있다.
오르막길을 조금 더 오르면 2018년에 조성하였다는 삼호현 전통숲이 있다. 수려한 자연암반을 정비하여 인공폭포와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삼호현이라는 정자도 서있다. 깍아지른 돌산 밑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 운치있는 숲 공원이다. 오랜만에 걸어본 길로 또다른 분위기가 있는 숲공원으로 변화된 공원이다. 숲 주변 담벼락에는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삼호현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놓은 벽화다. 그림은 백제사신이 가족과 헤어지는 모습을 그려놓았다. 역사적인 현장으로 사시사철 찾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숲이다.
삼호현 숲 쉼터에서 경사진 길을 잠시 오르면 삼호현 고개다. 삼호현은 인천의 진산 문학산과 연경산 사이에 있는 고개다. 삼호현을 일면 사모지고개, 삼해현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삼호현 고개는 백제시대 나루터가 있는 능허대로 가는 길목이다. 특히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을 배웅하는 가족들이 서로 세 번의 인사를 나누며 작별을 하였다하여 삼호현이라 부르고 있는 고개다. 옛날 이 고개는 뱃길로 통하는 길이였지만 지금은 터널을 이용한 도심의 교통 요충지다.
삼호현 고개가 있는 문학산(217m)은 인천의 진산으로 비류가 터를 잡았다는 산이다. 백제 초기의 도읍지였다고 한다. 백제 태동지 문학동에는 인천의 역사가 있는 인천도호부가 있다. 문학산에는 술바위, 배바위, 갑옷바위 등 전설과 설화가 있는 산이다. 문학산에는 백제시대의 산성터가 있다. 현재는 일부 재현되어 있는 산성이며 계속 발굴 조사 중이다. 문학산 정상에는 봉수대도 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과 공군 등이 사용하던 군사요충지였던 문학산은 2015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가볍게 산행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삼호현 고개에는 깨끗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2년전만 해도 이곳에는 음식점이 있어 소란스러웠던 고개였다. 등산과 여가를 즐기던 시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있었던 장소로 지금은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일명 문학산공원이다. 문학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에서 주안 방향으로 승학산과 멀리 계양산까지 보인다. 문학산공원에서 내려오면 신기시장(남부시장)이다. 신기시장은 인천의 대표적인 전통재래시장으로 늘 복잡한 시장이다.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신기시장에서 큰 길을 따라 주안역으로 향한다. 미추홀의 중심지역으로 주안동 일대다. 옛 시민회관이 있었던 부지에 도착이다. 현재는 시민들이 문화를 공유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공원 형태의 시민공원(틈 문화창작지대)이 조성되어 있다. 옛 시민회관 부지에 대한 활용성을 두고 시 당국과 시민단체간에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쉼터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주안역(1910년)을 향해 걷는다.
오늘의 답사 날머리 주안역이다. 서울 구로역까지 약 21km다. 인천 도시철도 2호선(2016년)과 환승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 철도는 1899년 9월에 개통된 경인선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주안역은 경인선에서 최초로 신설된 중간 역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당시 주안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운반하고자 신설된 역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주안역 주변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교통중심지로 상권이 발달되어 늘 복잡하고 불야성을 이루는 젊음이 있는 거리다. 원인재역을 들머리로 문학산 삼호현 고개를 넘어 주안역까지 걷기는 인천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답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