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는 동해와 남해, 서해로 이어지는 삼면이 바다다. 그중에 가장 큰 바다는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동해다. 동해는 한국과 북한, 러시아, 일본에 둘러싸여 있는 큰 바다다. 한국은 이 바다를 수천 년 동안 동해라고 표기해오고 있는 이름이다. 아름다운 동해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은 부산 오륙도해상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걸을 수 있는 바닷길이다. 이 길은 코리안 루트(4,500km) 중의 하나로 해파랑길이라고 한다.
해파랑길에는 리본 등 길 안내 표시가 잘되어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해파랑길(2016년 5월 개통)은 총 50개 코스의 거리는 750km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태양과 파도를 따라 걷는 사색의 길이다. 동해는 넓은 푸른 바다로 망망대해다. 서해나 남해처럼 그 흔한 섬들을 찾아볼 수 없다. 해파랑길은 끝없이 펼쳐진 검푸른 동해 바다의 절경을 따라 걷는 길이다. 파도와 갈매기를 벗삼아 걷는 길이다.
해파랑길은 두 발로 걷거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여 종주할 수 있는 길이다.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아름다운 길이다. 동해바다를 안고 걷는 도반들은 한 번쯤은 도전하고 싶은 충동의 길이다. 동해를 따라 해파랑길을 걸을 때마다 설렘의 길이다. 해파랑길은 1코스 부산 오륙도해상공원을 시작으로 울산-경주-포항-영덕-울진-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고성 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총 12개 시군을 거쳐 걷는 길이다.
초겨울을 맞아 드넓은 바다가 보고 싶어 해파랑길 중에 가장 절경을 자랑하는 구간을 찾았다. 경상북도 영덕군을 지나는 해파랑길 21코스로 일명 블루로드라고 부르는 도보 여행길이다. 영덕지방의 자연과 문화, 역사 등을 확인하며 걷는 산책로 형식의 길이다. 블루로드는 바닷길, 모랫길, 해변길, 산길 등을 넘나드는 길이다.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도전의 길이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변화무쌍한 모습의 포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설렘의 흥미진진함이 묻어 있는 길이다. 마을마다 독특한 전설과 사연이 이야기가 있는 바닷길이다. 영덕 블루로드는 남정면에서 병곡면까지 A, B, C, D 총 4개 코스로 조성된 약 64km 길이다. 그 길 중에 B구간이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약 18km이다. 영덕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영덕의 상징인 푸른 대게의 길이라고도 한다.
영덕 블루로드 길을 일명 쪽빛 파도의 길이라고도 한다. 블루로드 길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잘 조성된 길이다. 블루로드 B코스 답사는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팔각정이 들머리이다. 축산항 팔각정은 죽도산(78m) 등대 아래에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들머리의 하얀 등대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보이지 않던 죽도산 등대는 어느 해변길에서는 손에 잡힐 것 같은 거리에 있는 것처럼 훤하게 볼 수 있는 길이다. 조선후기 대동여지도를 남기신 고산자 '김정호'선생을 기억되게 하는 길이다.
영덕 블루로드길에는 포구마다 예쁜 이름을 가진 어촌마을들이 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람을 안고 걷는 매력 있는 낭만의 길이다. 죽도산둘레길을 걷다가 바라보는 바다의 풍광은 어느 한 곳도 놓칠 수 없는 명소다. 시간이 있으면 감칠맛나는 회집에 앉아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물회맛이 군침을 돌게한다. 그리고 절경에 취해 무작정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길이다.
블루로드는 동해안 푸른 바다의 절경과 해송, 그리고 백사장, 기암괴석의 갯바위를 잇는 푸른 바닷길이다. 발걸음을 내 딛는 곳마다 다양한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수려한 경관이 해파랑길 최고의 걷기 좋은 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길이다. 피로한 기색을 찾을 수 없게 절경이 이어지는 길이다. 블루로드 B코스는 푸른 대게길이라고 한다. B코스는 축산항을 들머리로 죽도산-블루로드다리-대게마을-경정마을(포구)-석리-노물항-오보해변까지다.
블루로드 답사 들머리는 축산항이다. 동해안에서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는 항구다. 겨울철 축산항은 대게잡이 배로 북쩍인다. 겨울철 축산항에서 맛보는 음식으로는 물가자미를 최고로 추천한다. 그 맛이 별미다. 가자미를 사용한 음식으로는 물가자미 무침회, 구이, 찜, 식혜, 매운탕 등 다양한 요리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매년 5월이면 물가자미축제가 열린다는 축산항이다.
축산항 팔각정에서 죽도산 해변 데크길을 따라 동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걷는다. 푸른 바닷길이 신비롭다. 죽도산에는 산죽 등 대나무가 빼곡하다. 죽도산은 조선시대까지는 섬이었다고 한다. 모래가 점점 쌓이면서 자연적으로 육지와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죽도산과 아우산을 잇는 블루로드 다리(139m)가 있다. 넓은 해안선이 그려내고 보이는 곳마다. 환상적인 길이다. 블루로드 B코스는 블루로드 길 중의 백미라고 자랑한다.
블루로드길은 영덕해상공원의 설치되어 있는 풍력발전기(24기)를 보면서 걷는 길이다. 블루로드 다리를 건너면 작은 모래사장을 지난다. 본격적인 해안길을 따라 걷기가 시작된다. 환상적인 길로 맑은 공기와 쪽빛 파도가 반겨준다. 아름다운 해변길에는 빼곡한 소나무 숲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눈은 호강하는 길이다. 나무 계단길을 쉬엄쉬엄 휘바람을 부르며 걷는 길이다.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행복한 길이다.
블루로드길은 얕은 산길을 돌고 돌아서면 경정리 마을로 경정 2리 마을이다. 마을 앞 방파제에는 바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붉은 등대와 하얀등대가 마을 모습을 더욱 아름다운 포구를 연출한다. 축산면 경정리 차유마을은 대게원조마을 기념비와 해안길에는 BTS가 화양연화의 뮤직비디오 촬영지와 그들이 숙박하였다는 팬션이 있다. 블루로드길은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길로 사진찍기 좋은 길이다. 해안에는 수천마리의 갈매기때가 파도 위를 날개짓하고 있다. 바다의 절경에 걷는 발걸음이 자꾸 느려지게 한다.
차유돔바위라는 쉼터의 도착이다. 차유돔바위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휴식과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7번 국도를 따라 걷는다. 10여 분 걷다보면 제법 큰 포구와 마을이 있다. 민박과 횟집이 즐비한 경정1리 마을이다. 경정1리 포구를 지나 모래밭을 지나는데 뒤돌아보니 마을 뒷산의 단풍이 아름답게 보인다. 멀리 죽도산 등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길은 바위 위를 걷는 길이다.
불루로드길을 걷다가 또다른 해안길을 돌아서니 경정 3리마을이다. 여기서부터는 바윗길을 소나무가 울창한 데크길을 걷는다.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어 여름이면 맨발로 걷기 좋은 길이다. 맨발몽돌길도 있어 발바닥을 자극할 수 있는 길이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구간이다. 블루로드에 많은 즐길거리가 준비된 길이다. 블루로드 해안길은 더없이 건강한 길이다.
경정3리를 일명 오매마을이라고 부르고 있다. 해변에는 온갖 모양의 바윗돌들이 반겨주는 길이다. 마을을 벗어나며 커다란 바위가 있다. 여기에 500년이 넘은 보호수 오매향나무가 한 그루가 바위 언덕을 감싸고 있다. 자세히 볼수록 기묘한 모습의 향나무다. 파도 속에 신비스러운 모습이다. 설명에 따르면 마을 사람들은 향나무, 소나무, 대나무를 심었는데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향나무만 살아남아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리는 풍어제를 지낸다고 한다.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향나무다.
해안길에 겨울철 별미로 소문난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걸어논 정어리가 맛깔스럽다. 과메기의 감칠맛 나는 느낌이 군침을 돌게 한다. 블루로드길에는 옛 군인들의 시설물이 남아 있다. 어느 빛바랜 초소에는 초병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초소는 전망이 매우 좋은 절벽 위에 있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비탈에 옹기종기 집들이 있는데 영덕읍 석리(석동) 마을이다. 석리마을 집들은 산언덕에 층층이 그림 같은 집들이 있다. 매우 인상 깊은 마을이다. 그리하여 일명 따개비 마을이라고 부른다.
불루로드 바윗길이 좀 지루한 느낌도 있지만 보는 곳마다 걷는 길마다 아름다워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해안길을 따라 쉼 없이 걷다 보면 이름도 정겨운 영덕읍 노물리마을에 도착한다. 노물리마을에는 유서 깊은 역사와 놀이라는 무형문화재가 있다. 일명 영덕월월이청청이라는 집단놀이다. 이 놀이는 강강술래나 안동 놋다리밟기와 유사한 놀이지만 동해안 지역에 여성들이 집단으로 연행하는 가무 놀이라고 한다. 보름날 밤 부녀자들이 원형, 선형, 나선형 등으로 집단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놀이라고 한다. 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영덕읍 노물리마을을 지나면 또다시 소나무숲과 검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길이다. 동해안의 해안선을 넘실대는 파도가 또 하나의 오페라를 연주하는 블루로드길이다. 노물리마을에서 해안길을 벗어나면 7번 국도다. 때로는 편안하게 국도길도 걷는다. 국도를 돌아서니 해안선 건너에 영덕 해맞이공원의 있는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황혼녘이 가까운 시간이라 노을빛이 보인다. 오늘의 답사 일정을 마무리 할 작은 포구에 모래사장이 있는 오보마을에 도착한다.
오보마을 작은 포구에는 몇 척의 선박이 정박 해 있다. 작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안선이 오보해수욕장이다. 블루로드길 B코스 일부 구간 축산항에서 오보마을까지 12km의 4시간 답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반도의 허리를 걷는 불루로드길은 즐겁고 힐링의 길이다. 해파랑길은 어느 구간을 답사하던지 아름다운 쪽빛 바닷길이 정겹다. 특히 영덕구간은 희망찬 기운을 품을 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길이다. 잊지 못할 추억을 담는 산책길이다. 명품 도보여행 코스로 한번쯤 종주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