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해맞이를 위해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을 찾았다. 새해를 맞으면 사람들은 새해 해맞이를 위해 전국 일출 명소를 찾는다. 매일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지만 새해 아침에 떠 오르는 붉은 태양은 다르다는 것이다. 찬란한 모습에 설렘이자 감동이다. 사람들은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로운 희망과 소망을 기원한다. 한반도 남쪽의 있는 부산은 우리나라 두 번째 큰 도시로 세계 6번째의 항구도시라고 한다.
국제적인 항구도시 부산은 높고 낮은 산맥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항구도시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많은 피난민이 모여든 애환과 설움이 있는 도시다. 당시 많은 사람이 피난오면서 산동네가 조성되고 산복 도로가 형성된 독특한 모습의 도시다. 당시 애환이 깃든 산복 도로에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그 풍광이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부산항의 밤이 되면 조명이 화려한 풍경이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야경은 또 다른 멋과 매력을 지닌 도시다.
항구도시 부산에는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등 7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그중에 하나인 송정해수욕장(1.2km)을 찾은 것이다. 송정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해수욕장이다. 송정해수욕장은 청사포 해변에서 죽도해변까지 이어지는 해변으로 초승달 같은 모습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 곡선이다. 송정해변 동쪽에는 송림이 울창한 죽도산이 있으며 송정공원이 있다. 죽도공원 끝에 송일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운치가 있다. 이곳 정자에서 일출과 월출이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죽도공원 입구에는 항구의 상징인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가 있다. 공원에는 대나무가 많아 임진왜란 당시에는 화살을 제조하였다고 한다. 죽도 공원은 사계절 내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공원이다. 새해를 맞아 파도 소리가 더욱 우렁차다. 공원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다. 최적의 코스로 건강과 힐링을 할 수 있는 좋은 공원이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부는 송일정 정자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과 소원을 빌어 본다. 송일정은 낭만적인 정자다. 송정해변은 해파랑길 2코스이며 부산갈맷길 2코스 구간과 겹치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변은 젊은이들의 천국이자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송정해변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즐비하며 맛깔스러운 횟집 등 음식점이 많다. 송정은 멋과 맛, 휴양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이다. 더 머무르고 싶은 송정, 아쉽지만 또다른 부산의 멋을 찾아 영도로 향한다. 영도는 유일하게 섬으로만 구성된 구區다. 영도 중심에는 원뿔 모양의 봉래산(옛 이름 고갈산)이 영도의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있다. 이 산에는 걷기 좋은 둘레길이 있다.
봉래산(396m)은 영도 중앙에 있는 산으로 마치 봉황이 날아드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봉래산은 산 전체가 원추형의 모습이다. 봉래산의 가파른 지형을 중심으로 영도구가 형성되어 있다. 봉래산 둘레길을 가기 위해 부산역에서 중앙동 대로를 지나 남포동역까지 걸었다. 남포동역 앞에는 도개식 영도다리(1934년 준공 길이 215m)가 있다. 이 도개식 다리는 오후 2시에 한번 다리 상판이 열리는 교량이다. 이 교량은 중구 남포동과 영도구 대교동을 잇는 다리다.
영도대교에는 건설 당시부터 사연이 많은 교량이다. 교량 설치 당시 반일 감정이 있었다는 다리다. 개통 당시 부산 시민이 총 20만여 명이었는데 6만여 명이 다리 개통식을 보기 위해 찾았다고 한다. 6.25 전쟁 중에는 피난민들의 애수와 애환이 있는 교량이다. 피난민의 아픔을 위로했던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대중가요가 탄생한 다리라고 한다. 영도다리를 건너면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차갑다. 부산항에는 갈매기 때가 날고 온갖 배들이 정박해 있다. 분주한 모습이다. 바다 향기와 비린내가 옛 향수를 느끼게 한다. 자갈치 시장이 보인다. 영도대교 옆에는 부산대교(1980년 개통 695m)가 있다.
영도대교를 건너 영도에 도착이다. 봉래산은 상상 속의 명산으로 예부터 신선이 살고 있었다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영도의 도시구조가 달라진 모습이다. 옛 조선소가 있던 자리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도로 위에는 웅장한 고가도로가 지나간다. 해운대에서 광안대교를 거쳐 거제로 건너가는 거가대교로 이어지는 고가도로라 한다. 부산 동맥의 고가도로다. 영도의 옛 이름은 절영도로 삼국시대부터 말馬을 길렀다는 국마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육성한 말은 명마로 신라 성덕왕은 김유신장군에게 절영마 한 필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봉래산 둘레길을 답사하기 위해 청학동에 있는 해돋이전망대 청학마루를 찾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모습은 절경으로 아름다운 항구도시임을 확인하게 한다. 부산항은 물론 부산대교와 해운대, 오륙도, 부산의 진산 금정산, 백양산, 수정산, 승학산, 황령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양산 천성산까지 보인다. 바다 건너 용두산공원과 웅장한 부산타워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막걸리와 차 한잔을 마신 후 봉래산 정상을 향해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영도는 남파랑길 2코스와 부산 갈맷길 3-3코스라고 한다.
봉래산 둘레길에는 울창한 소나무와 편백나무의 숲길이다. 벚나무 길도 있어 매년 봄에는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둘레길에는 조내기 고구마 역사공원과 기념관이 있다. 이곳 봉래산이 고구마 최초 재배지였다고 한다. 고구마는 조선 영조 39년(1763)에 백성들의 기근을 해소해준 구황작물이라고 설명한다. 조선통신사 조엄이 대마도에서 가지고 왔다고 한다. 1813년 고구마는 전국에 확대 보급되었다고 한다. 역사관에는 고구마 체험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봉래산 둘레길은 즐겁게 도란도란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가는 길목마다 부산 앞바다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보는 길목마다 다르게 보이는 푸른 바다 모습이 절경이다. 봉래산에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남해안의 절경과 바다 내음을 느낄 수 있는 둘레길이다. 벚나무 가로수길에는 불로공원이 있다. 불로문을 지나면 장수한다는 설이 있다. 불로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또다른 부산의 모습이다. 각 방송국 송신소와 kt 중계소까지는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길이다. 한두 번의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다 보면 봉래산 정상이다.
봉래산 정상에 도착하면 부산시가지는 물론 망망대해 부산 앞바다가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거제도는 물론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다. 그 풍경이 장관으로 봉래산의 숨어있는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정상이다. 봉래산 정상에는 영도 할매의 전설을 담은 커다란 바위가 있다. 설에 의하면 이 할매 바위는 영도 주민을 평안을 지켜주고 있다 하여 신성시되는 바위다.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은 할매 바위 앞에 서서 기도를 하고 바위에 손을 대보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할매 바위는 설만큼이나 기운이 있어 보인다.
봉래산 둘레길에는 한국전통 정원과 물거울이 있다. 매우 이색적 정원이다. 전통담장을 활용하여 연출된 테마정원이다. 담장은 기와 조각과 흙을 섞어 쌓은 와편담장 형식이다. 정원에는 백일홍, 배롱나무, 석류나무, 불두화 등이 식재되어 있다. 대형 전통항아리도 있다. 물거울은 돌 중에 가장 검다는 오석을 사용했다고 한다. 물이 차오르면 하늘과 구름, 주변의 풍경을 마치 거울처럼 보이게 연출한다. 물거울을 바라보면 눈과 마음이 쉬어가는 것 같다. 명상의 공간으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즐겁다.
봉래산 데크로드와 함지골 편백산림욕장을 따라 하산했다. 또다시 영도다리를 건너 남포동 거리를 지나는데 수많은 인파로 붐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 모습이 보인다. 남포동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길이다. 패션의 거리다. 남포동 거리를 따라 용두산 공원으로 향한다. 용두산 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용두산이라는 이름은 산이 용이 닮았다 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용두산을 상징하는 ‘용두산엘레지’라는 대중가요가 생각나는 공원이다.
용두산 계단은 대중가요 가사에도 있듯이 194개의 계단이다. 용두산에는 꽃시계와 이순신장군 동상, 부산 시민의 종, 부산타워(해발 69m, 높이 120m) 등이 있다. 용두산 공원에는 빛바랜 단풍이 낙엽이 바닷바람에 나부낀다. 겨울인데도 공원에는 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용두산 공원에서 중앙동 방향으로 내려오면 영화 도시답게 영화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는 한국 영화의 역사가 전시되고 있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로 1996년 제1회 영화제를 시작으로 지난 10월 초에 제29회가 개최된 바 있다.
부산영화박물관에서 북항 바닷길로 향했다. 전에 보지 못했던 길이 조성되어 있다. 많은 시민이 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북항은 한참 개발 중이다. 웅장한 건물들이 들어서는 모습이다. 신축 중인 오페라하우스 건물이 더욱 웅장해 보인다. 2030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려고 준비 중이었던 현장이다. 앞으로 부산 북항 주변 일대가 어떻게 변모할지 궁금해진다. 공사현장에서 천수공원 수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하늘공원이 있다. 하늘공원은 부산역 2층 대합실과 연결된다.
하늘공원은 부산의 새로운 관광 메카다. 하늘다리를 거닐면서 개발 중인 북항과 영도 봉래산을 지켜보았다. 야간 조명이 아름답게 비치기 시작하는데 해가 저무는 하늘광장은 또 하나의 부산의 자랑거리다.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 대합실에 앉아 부산의 길을 생각해 본다. 부산역 일대는 남파랑길 제2코스와 부산 갈맷길이 겹치는 구간이다. 부산 갈맷길은 2022년까지 총 21개 구간으로 약 280km라고 한다. 부산의 해안과 강변, 도시 숲길을 따라 조성된 길이다. 부산은 매력이 풍부한 도시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다양한 관광도시다. 부산은 언제든지 찾아와 걷기 좋은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