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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간 편의점, 마라톤 간 홈쇼핑…유통가 행사장 찾아간다

09.06.2026 1분 읽기

유통업계가 음악축제와 스포츠 이벤트 등 매장 밖 현장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과거 축제 부스가 단순 협찬이나 시식·판매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이동형 점포, 참가권 판매, 체험 부스 등을 결합해 현장 매출과 신규 고객 확보를 함께 노리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 28~31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부산’에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해 4일간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신생 골프투어로, 부산 행사에는 6만 명 이상이 찾았다.

CU는 행사장 내 즉시 소비 수요를 겨냥해 음료와 간편식 등을 판매했다. 대형 야외 행사에서 먹거리 수요가 커지자 편의점도 기존 점포 밖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것이다. CU의 이동형 편의점 가동 횟수 가운데 페스티벌 투입 비중은 지난해 32.4%에서 올해 1~5월 48.1%까지 높아졌다.

CJ온스타일은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월리를 찾아라! Run with 신한카드’ 마라톤 대회를 신규 고객 확보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18일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당 대회 참가권을 단독 판매했는데, 방송 시작 10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전체 구매 고객 중 80% 이상은 CJ온스타일 모바일 앱 신규 고객이었다.

행사 당일에는 단백질셰이크와 영양제, 에너지젤 등 웰니스 상품을 담은 ‘완주팩’도 제공한다. 참가권 판매로 앱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현장에서는 자사 판매 상품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식음료와 패션 브랜드도 페스티벌 현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이미지와 맞는 휴식·체험 공간을 마련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3~25일 남이섬에서 열린 ‘디에어하우스 페스티벌’에서 에너지음료 ‘핫식스 글로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48시간 동안 음악과 캠핑 콘텐츠가 이어진 행사 특성에 맞춰 캠핑 의자와 담요 등을 둔 ‘리차징존’을 마련하고, 제품 시음과 휴식 공간을 함께 제공했다. 야외에서 오래 머무는 관객에게 에너지음료의 ‘충전’ 이미지를 체감하게 한 것이다.

어그(UGG)는 지난달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에서 체험형 부스를 운영해 약 1만1000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겨울 부츠로 알려진 브랜드가 여름 음악 페스티벌에서 샌들 등 시즌 제품을 알린 사례다. 어그는 시즌 제품을 신어볼 수 있는 트라이얼존과 신발·발찌·메쉬백을 꾸미는 커스텀 바, 젤라또 협업 매장 등을 운영했다. 관객이 오래 걷고 머무는 야외 페스티벌 특성에 맞춰 착용 경험과 꾸미기, 먹거리 요소를 함께 배치했다.

유통업계가 행사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공연·페스티벌 시장의 성장도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연 시장 티켓 판매액은 약 3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켓 예매 수도 약 533만 매로 12.6%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체들은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맞는 현장을 고르는 분위기”라며 “현장 판매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입과 브랜드 경험까지 함께 보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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