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에서 강사로 활동하던 이들이 10년 전 자원봉사 모임으로 만났다. 지역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해결책을 찾다 보니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사회적협동조합 이소의 시작이다.
유혜숙 대표는 21일 시민서포터즈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려던 일이 지역사회 공헌이었기에 사회적협동조합 형태가 맞았다. “이 지역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아왔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지역 자원으로 교육 콘텐츠를 만들다
이소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한다. 법인 설립 후 5년간 ‘마을 기반 협동조합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동네를 탐방하고 사진 찍고 글 써서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처음엔 “내가 그걸 어떻게 하냐”며 싫어하던 아이들이 완성된 책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에는 교육청 공모에 선정돼 늘봄학교 사업에 참여했다. 구월초등학교와 연화초등학교에서 진로·향기치료 수업을 진행했다. 연수구 특성상 다문화 학생이 많다. 처음엔 번역기로 소통하던 아이들이 수업이 끝날 때쯤엔 먼저 다가와 인사했다.
◆ 향기로 마음을 돌보다
향기 프로그램은 이소의 핵심 사업이다. 인천의 장소성을 담은 95종 감정카드를 개발했다. 차이나타운, 팔미도 등대, 강화도 등 인천을 상징하는 장소 카드로 추억을 끌어낸다. 한 시니어 참가자는 향을 맡으며 “결혼 전 백화점에서 맡았던 향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송도 한옥호텔 경원재에서 예식 후 버려지는 꽃을 기부받는다. 이 꽃으로 취약계층에게 꽃다발을 만들어 전달한다. 시든 꽃은 말려서 향기 수업 재료로 활용한다. “픽업하고 다듬고 포장해서 전달하는 게 쉽진 않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활짝 웃으시는 순간 힘듦이 사라진다”고 유 대표는 전했다.
◆ “경험이라는 자산이 가장 중요하다”
유 대표의 교육 철학은 명확하다. “꿈을 갖는 게 제일 어렵다. 뒷받침은 경험이다.” 그래서 이소의 수업은 참여형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올해 목표는 지역 자원 교육과 향기 프로그램을 결합한 ‘문화교육·정서돌봄 지역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시니어층에서 전 계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유 대표는 이렇게 조언했다. “협업이 제일 중요하다. 혼자였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 ‘못하겠다’가 아니라 일단 부딪혀보는 것. 안 되면 다른 걸 해보지 뭐,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