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강서구 ‘서울시 어울림플라자’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가 열렸다. ‘퐁퐁, 포용!’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에서는 ▲퐁퐁 퀴즈 ▲점자 크래프트 ▲문구 키링 제작 ▲포용 퍼즐 만들기 ▲풍선아트 ▲마술 공연 ▲휠체어 레이싱 등 장애 인식개선과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서로를 배려하는 포용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경험했다. 휠체어 레이싱 체험에 참여한 한 어린이 “생각했던 것보다 팔이 더 아프다. 휠체어를 매일 이용하시는 분들은 정말 힘드실 것 같다”고 말하며 장애인 일상에 대한 공감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시 어울림플라자는 누구나 이용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복지문화복합시설이다. 연면적 2만 3915㎡,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의 ‘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 수영장, 도서관, 다목적강당, 문화센터, 공연장 등 문화·체육시설과 함께 장애인 치과병원과 장애인 친화미용실 등 특화 공간도 입주해 있다.
지난 3월 18일 공식 개관했으며 개관 이후 두 달 동안 약 6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어울림플라자는 전체 건물에 단차가 없는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고령자, 유아차 이용자 등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주요 시설로는 휠체어 겸용 배리어프리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실과 수중휠체어를 보유한 수영장, 점자도서와 휠체어석을 갖춘 도서관 등을 꼽을 수 있다. 가변형 공연장에도 휠체어석을 따로 마련했다.
수영장은 수중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도록 수중경사를 완만하게 조성했고 체력단련실에는 휠리엑스 등 배리어프리 운동기구를 설치, 함께 어울려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시각·청각·지체장애 등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갖췄다. 우선 청각보조장비가 설치된 ‘텔레코일 존’을 조성하고 점자안내판, 전동휠체어 충전기와 와상장애인용 화장실 등을 설치했다. 이 외에도 장애인 연수·문화예술센터와 친화미용실, 치과병원의 장애인 특화시설도 입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어울림플라자는 시설뿐 아니라 운영 전반에 ‘배리어프리 관점’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장애인과 이동약자 등이 어울림플라자 누리집을 통해 동행크루 지원을 사전 예약하면, 지하철역이나 버스·택시 정류장 등 도착 지점부터 어울림플라자 본관까지 동행크루가 이동을 돕는다.
올해 프로그램은 총 3개 유형(장애인 특화, 통합 프로그램, 비장애인), 54개 과정으로 구성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47개(87%)는 장애인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통합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자연스러운 교류와 사회통합을 유도하고 있다.
장애인 연수·문화예술센터에서는 연령별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자립·사회적응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술·음악·연극 등 장애인 특화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수어교실, 합창, 댄스, 인문학 강좌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도서관 또한 읽고, 쉬고, 머물 수 있는 열린 독서 공간으로 조성되어 소규모 도서열람실, 어린이 독서교실, ‘사서가 읽어주는 책’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 복지기관, 교육기관, 문화예술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장애인 맞춤형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 장애인 평생교육,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인식개선 교육 등이며, 기관 간 자원 연계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시민의 장애 인식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참여자의 자존감과 역량 강화 기대하고 있다.
앞서 4월 14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늘푸른나무복지관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우리모두(Do!) 주민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발달장애인 작가 서은혜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에는 장애인과 가족,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해 장애와 꿈, 삶에 대한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특강에 참여한 한 장애인은 “저도 장애인인데, 서은혜 작가님 만나서 영광이었습니다. 꿈을 이루셔서 좋으실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다른 장애인 가족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두지 않고 함께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시 어울림플라자는 옛 한국정보화진흥원 자리에 들어섰다. 한때 주변 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함께 건축 과정에서도 주민 협의체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지역 의견을 반영했다.
결국 2022년 8월 착공에 들어갔고 2025년 9월 준공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사전 프로그램 등을 시범 운영해왔다.
김철민 서울시 어울림플라자 센터장은 “전국 곳곳에 제2, 제3의 어울림플라자가 확산돼 배리어프리가 공공의 기본 가치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어울림플라자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인정받아 23일 수영장에서 ‘제46회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서울특별시 선수 선발전’이 개최된다. 이번 선발전은 서울특별시 장애인수영연맹이 주관하며,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46회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할 서울시 대표선수 선발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25명이 참가하며, 참가 선수들은 전국대회 출전을 목표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